대학로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대학로에서 혼자 노는 쥬르날의 일기
대학로에 살면서 어쩌다 보니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혼자 많은 곳을 돌아 다녔었습니다. 혜화역 4번 출구 입구 해물포장마차에서 혼자 포차 이모님과 대화를 하면서 먼 곳에 있는 친구와 전화를 하면서, 그렇게 소주한 병에 홍합 약간 주문해서 마시는 일이 많았지요. 왠지 대화 상대를 찾아 Bar를 찾는 것 보다는 이게 훨신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누가 보면 청승 맞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정말 그런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적어도 혼자 집에서 마시는 소주는 너무 슬프니까요.(ㅠ_ㅠ)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영화관을 찾아서 봤었던 영화가 기억나더군요. 그것도 대학로 CGV에서 해운대를 봤었으니까요. 처음에는 나만 혼자 온게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가보니 은근히 혼자 온 사람들이 많았었습니다. 밤 11시가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 였는데 말입니다. 옆 자리에 앉았던 노신사분이 계셨는데, 혼자 영화를 즐기는 여유를 느끼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저도 혼자 영화관을 자주 찾곤 합니다.
필자의 전공이 연극이라 한 달에도 수십장씩 공연 보러오라는 문자를 받곤 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쉬고 있어서, 가끔 아시는 분들을 작품을 보고 오기도 하지만, 이 역시 혼자간 일이 훨씬 많군요. 보통 초대권은 두장씩 들어오는데 말이예요 (-_-..;;) 친구들과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으니까요.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 더 컸지만, 그 때는 그럴 여유가 전혀 없었덛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그것 조차 귀찮아 가끔 집에서 소주 한 병에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서 혼자 마시곤 합니다. 그래도 청승 맞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집에서도 하는 일이 많아서 일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컴퓨터가 날 째려 보는것 같아 눈치 보면서 업무에 시달릴 뿐이니까요. 바쁘면 바쁠 수록 혼자 놀기 달인이 되어 갔던 것 이지요.
뭐 사실 대학로에는 혼자서 놀만한 시설 혹은 공간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밥 먹기도 좋은 공간도 없고, 어울림과 젋음에 더 가까운 공간 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혼자 앉는 포장마차. 혼자 보는 영화관, 혼자 보는 연극, 늦은 새벽에 혼자 낙산공원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 보는것. 이런 사소한 것이 즐거운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혜화역 4번출구 길건너 미스터피자 골목길 안쪽에 야구베팅장이 있는데, 가끔 씩 500원에 스트레스 날려버리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은근히 야구베팅장이 대학로에 있는걸 모르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 것 같더라구요. 근처에 오실 일이 있다면, 즐거운 모임과 약속으로 대학로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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