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맛집/대학로 술집] 쥐포에 맥주 한 잔, 분위기에 취했던 공간 # 준 (JUNE)
#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던 술집,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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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 갈 수 밖에 없었던 술집
대학로에 오래 살았던 동네 주민이였기에 인근에 왠만한 곳들은 대부분 가본적이 있답니다.
그런데 최근에 지인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대학로에서 처음 보는 <JUNE> 이라는 술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익숙 느낌 정도가 아니라 제 옛 애칭을 부르는 이름 준 = JUNE.
이유 하나 안 따지고 애칭을 가게 이름으로 사용 하는 술집 문을 열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날 닮은 무언가를 발견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저와 관련 된 이름, 물건 등에 꽤나 많은 관심을 가지는 편이랍니다.
옛날에 SKT에서 JUNE 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나왔을 때도 엄청 반가웠던 기억이 있으니까요.
▲ 서울 종로구 명륜4가, 준 (JUNE)
이 자리에는 원래 어떤 가게가 있었을까?
새로운 가게 생겨나면 없어지는 가게도 생기는 법입니다.
준이 있던 자리에는 과거에 <더밥>이라는 콩비지와 순두부 전문점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꽤나 명성이 높았던 가게로 2호 분점도
혜화역 4번 출구 근방에 운영할 만큼 장사가 잘 되던 곳이랍니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이였기에 왜 없어졌나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현 위치에서 20m 근방으로 자리를 옴겼더군요.
왜 자리를 옴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어떤 사연이 있을 거라 추측됩니다.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던 음악소리
통 유리로 안이 들여다 보였지만 밖에서 볼 때는 몰랐더 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아늑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공간이였다고 생각 됩니다.
조용한 분위기로 술 한 잔 기울이면 참 좋을 것 같은 공간인데
어울리지 않게 빠른 비트의 음악 소리가 너무 컸던 것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 입니다.
아늑한 공간과도 음악이 전혀 매칭 되지 않았던 것 같으며
이런 부분은 조금 고쳐졌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커피 한 잔 하면 좋을 것 같은 탐나는 자리
추억은 만들어 질 때는 모른다
오늘의 모든 일은 나중에 돌이켜 보면 소중한 추억이 된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오늘의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사람과 함께 하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그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수능시험 하루 전 날,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하셨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 오늘이 우리 반이 다 같이 얼굴을 보는 마지막 날이다. "
그 날에는 그 의미가 어떤 말인지 잘 몰랐답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이는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이유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누구와 어디선가 보낸 시간들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소중한 시간임을 ...
▲ 준 (JUNE), 메뉴판.
요리의 가격대는 인근 술집 기준으로 조금 높은 가격대 였습니다.
가격적인 메리트는 찾아 보기 어려운 듯 합니다.
배는 이미 불렀기에 가장 싸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 안주를 찾아보니
시사모 구이와 모듬 쥐포 요리가 준비 되어 있더군요.
쥐포에 요리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뭔가 어색합니다.
요리 보다는 구이나 모듬 쥐포로 표현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준 (JUNE), 기본세팅
기본 안주로 차려지는 것들이 모두 소주 마시게에나 적합 할 듯 하더군요.
맥주를 먹기 위해 찾았던 곳이기에 손도 안댔던 절임 안주.
주종에 따라 안주를 달리 내어 오는 센스가 필요하다 생각 됩니다.
아니면 중립적인 안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 합니다.
▲ 모듬 쥐포 요리
맥주의 훌륭한 파트너 쥐포
근처에 더 싼 곳도 있긴 하지만 가격대비 무난했다 생각 되는 쥐포 요리
맥주 한 잔 가볍게 즐기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매우 기본 스럽기 때문에 맛에 대한 평가 자체는 무색 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렴한 가격에 심심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맥주의 훌륭한 파트너라는 정도랄까요?
▲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 시원한 생맥주 500cc
맥주 맛이 마음에 들었던
쥐포는 사실 평가 자체가 무의미 하며,
사실 어딜 찾아가겠다라는 생각보다 그냥 가보고 싶어 방문했던 것이기에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대학로 술집 <JUNE>의 맥주 맛은 수준급이였습니다.
같은 맥주를 씀에도 관리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데,
적어도 이 곳의 맥주 관리는 꽤나 잘 되고 있는 듯해 했습니다.
분위기에 취했던 공간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고 요리를 즐겨 보지 않아서 모르는 부분도 있지만
이 것 하나만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맥주와 아늑함에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연인과 함께 할 때 괜찮은 공간이란 점 입니다.
반면, 시끄러운 음악소리는 어떻게 해결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학로에서 단체손님을 끌기에는 안주 가격대가 높다는 점과
연인들읠 발걸음을 사로 잡기에는 너무 시끄럽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 곳이니까요.
저에게 있어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다면
이 곳에서 마셨던 맥주 한 잔이 취업에 힘들어 하는 지인에게 선물한 위로주였는데
다음날 거짓말 같이 당당히 취업에 성공했다는 점이랄까요?
이 자리를 빌어 지인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전 합니다.
" 술 산다면서요? ㅋ 금잔디 광장에서 맥주 한 잔 해요~* "
INFO. 맛집 > 대학로 맛집 > 대학로 술집 > 준 (JUNE)
A. 서울 종로구 대학로9길 33 (명륜4가 142)
T. 02-742-4366
O. 늦은 5시~새벽 2시
C. 1인 만원 이상
ⓒ 쥬르날 :: 쥬르날의 에피소드 :: JEPISO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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